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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인터뷰

마라톤 같은 영어공부, 파닉스로 기초체력 다지기

유아나 초등 저학년 학생들이 영어를 언어가 아닌 교과목으로 느끼는 순간, 영어는 어렵고 힘들다고 인식하게 됩니다. 왜 영어를 공부해야 하는지 의미를 찾기도 어려워지고요. 따라서 아이들이 영어를 처음 배울 때는 영어가 하나의 언어임을 인지하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이 시기에 한국식 문법과 해석을 담은 교재 대신 원서형 교재를 활용하면 영어로 된 스토리를 이해하고, 영미권 문화를 익히고, 노래와 챈트를 통해 흥미를 느끼며 ‘영어를 언어 자체’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어요. 영어를 언어로 사용할 수 있는 기초 체력을 기르면 읽기, 듣기, 말하기, 쓰기 등 내신 학습과 목적성 있는 영어 시험에도 문제없이 임할 수 있습니다.

파닉스를 단순히 letter와 sound를 매칭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요. 파닉스는 아이가 영어로 읽고, 듣고, 말하고, 쓰는 기초 실력을 다지는 학업이므로 매우 중요합니다. 그림을 통해 교재에 나오는 단어들의 뜻을 인지하게 하고, letter와 sound의 관계를 이루는 규칙을 이해하도록 도와주고, 나아가 아이들이 특정 단어를 문장이나 스토리 속에서 직접 파악하도록 지도해주세요. 이로써 영어 자체에 흥미를 갖도록 이끌어주어야 합니다. 이렇게 기초 훈련을 해두면 나중에 읽기 학습을 할 때 뜻도 모른 채 문자만 그대로 읽어내는 디코딩(decoding)에 치우치지 않고, 읽은 내용을 이해(reading comprehension)하고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습니다.

국내 세미나에서 ‘아이가 파닉스를 여러 권 공부했는데도 영어를 잘 읽지 못한다’고 걱정하는 부모님들을 종종 봅니다. 이럴 땐 아이가 단어의 의미 파악도 못한 채 너무 디코딩 훈련에만 빠져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보아야 합니다. 부모가 목표를 정하고 조바심을 내면 아이에게 영어로 인한 좌절감을 안겨주기 쉽습니다. 아이가 꾸준히 작은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아이 수준에 맞춰 천천히 학습을 진행해주세요.

세미나에서 부모님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언제 영어를 시작해야 하고, 언제까지 무엇을 끝내야 하는가?’인데요. 명쾌하게 답해드릴 수 있다면 좋겠지만, 아이들이 언어에 반응하는 수준은 천차만별입니다. 일단 부모님이 아이의 학습 수준이 어떤지 잘 관찰해야 합니다.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보다 언어를 빠르게 익히는 것처럼 보인다면, 유치원 시기에 한글 공부를 시작할 때쯤 영어 공부를 같이 시작해도 좋습니다. 다른 아이보다 일찍 시작한다고 무조건 더 잘하는 것도 아니고, 초등학교 1~2학년부터 시작한다고 늦는 것도 아니므로 아이가 준비되었다고 느낄 때 부담 없이 시작하세요.

시중에 나와 있는 파닉스 교재들은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래도 막막하다면, 아래 기준들을 고려해 적당한 교재를 골라보세요.
- Teacher’s guide, workbook, CD-ROM 등 부가 학습 자료를 충실하게 갖춘 교재
- 단원별로 나오는 단어에 대한 그림, 카툰 등 설명 소재가 다양하고 많은 교재
- 읽기, 듣기, 말하기, 쓰기 활동을 통해 파닉스 규칙을 인지하도록 구성한 교재
- 배운 단어와 소리를 문장, 스토리 단위로 복습하도록 유도하는 교재

무엇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가 공부할 교재를 아이와 같이 고르는 것입니다. 적당해 보이는 교재 두세 권을 후보로 놓고, 아이가 선호하는 활자, 그림, 색상 톤에 따라 직접 책을 고르게 해주세요.

Tip. 어학 교재 전문 서점을 이용해보세요!
킴앤존슨, 잉글리쉬플러스, 키다리영어샵 등 어학 교재 전문 서점에 방문하면 직원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아이가 몇 학년인지, 어떤 학원을 얼마나 다녔는지, 어떤 목적으로 공부하고 싶은지 설명하면 직원이 알맞은 교재를 추천해줄 거예요.

홈스쿨링을 하는 부모님 대부분이 한 번에 얼마나 진도를 나가야 할지 궁금해하고, 자신의 영어 실력으로 아이를 가르칠 수 있을지 걱정하는데요. 유아나 초등 저학년 자녀에게 파닉스를 가르칠 때는 학습 자체보다는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흥미를 갖게 해주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 파닉스 교재로 아이와 함께 문제를 풀면서 놀아주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습니다. 딱딱하고 지루한 설명형, 문법형 교재보다는 아이들이 흥미를 보이는 그림, 노래, 챈트가 많은 교재를 활용하세요. 컴퓨터로 책 내용을 볼 수 있는 e북 기능을 탑재한 교재로 아이와 같이 공부하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 ELT 컨설턴트가 알려주는
<쉽게 가르치는 엄마표 Phonics 코칭법>

대부분 아이가 자기 실력에 비해 어려운 과제를 받으면, 열심히 해내기보다는 쉽게 포기하고 마음의 문을 닫아버립니다. ‘몇 살까지 어떤 공부를 끝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아이를 몰아붙이지 말고, 아이의 연령과 수준에 맞는 흥미 위주의 학습 자료를 접하게 해주세요. 영어 공부는 절대로 단기간에 승부를 낼 수 없는 장기전입니다. 초반부터 너무 심하게 아이의 진을 빼고 버거운 학습량을 강요하면 마라톤 같은 앞으로의 영어 공부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부모의 욕심보다 아이의 흥미와 의지가 중요합니다. 여러분 자녀가 정말로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 반드시 물어보세요!

Tip. 아래와 같은 방법으로 아이들의 영어에 대한 흥미를 높여보세요!
책으로 공부하는 것을 싫어하는 아이
교재의 문제를 풀거나 빈칸을 채우는 공부에 연연하지 마세요. 이런 아이들일수록 예술적인 감각이나 운동감각이 뛰어난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땐 아이의 오감을 자극하는 학습법으로 접근하면 좋습니다.
예를 들면, 문장 학습을 할 때 교재 대신 큰 도화지를 이용해서 아이 키만큼 큼직하게 문장을 써보는 것도 좋고, 특정 모음을 익힐 때는 그 모음이 나오면 색깔을 다르게 칠하는 방법도 있죠. 특정 단어를 익힐 때는 글을 읽으면서 그 단어가 나올 때마다 손뼉을 치거나 발을 구르는 등 몸을 움직이는 활동을 해보는 것도 좋아요. 쓰기 공부를 하면서 모래 위나 엄마, 아빠의 등에 써보게 하는 것도 좋은 놀이이자 학습이 됩니다.

오랜 시간 책 읽는 것을 어려워하는 아이
책에 등장하는 그림을 통해 단어의 뜻을 알아보면서 책 읽기를 시작하거나, 글이 짧고 아이의 흥미를 끌 만한 스토리가 담긴 책을 골라서 학습해보세요. 책을 읽으며 아이가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간단한 활동을 함께 하고, 활동 후 하이파이브를 하거나 재미있는 춤 동작을 하는 등 엄마와 아이만의 약속된 신호를 만들어보세요.

영어 자체에 흥미가 없고 어려워하는 아이
일정 나이가 될 때까지 억지로 공부를 강요하지 말고, 영어 노래나 만화영화에 노출시켜 가볍게 알파벳을 떼도록 도와주면 좋습니다. 친구들이 학원에 다니거나 영어 공부를 시작하면 아이도 자연스럽게 영어를 궁금해하는 시기가 오는데, 이때 본격적으로 학습을 시작해도 됩니다. 이런 아이들에게는 학습에 대한 보상을 주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인데요. 예를 들어, 스티커 보드를 만들어서 일정 페이지를 공부할 때마다 스티커를 주고, 정해진 기간 내에 스티커 보드를 채우면 아이의 소원 하나를 들어주는 식으로 보상을 주는 것도 엄마표 영어 교실에 힘을 실어 주는 좋은 방법입니다.

영어 원서를 보자마자 부담을 느끼는 분들이 많은데요. ELT 교재 학습은 ‘평생 영어 공부’라는 마라톤을 뛰기 전에 기초 체력을 쌓는 작업입니다. 아이들이 영어를 즐거운 분위기에서 접하고 영어와 친해질 수 있도록 ‘같이 놀아준다’고 생각하세요.
제 친구 중에 대학생이 될 때까지 외국에 나가본 경험이 없는 친구가 있어요. 이 친구가 어릴 때부터 디즈니 만화를 좋아했는데, 아버지가 영어 디즈니 만화영화로 노래를 들려주고, 노래에 나오는 단어들을 알려주고, 문장을 똑같이 만들어보게 하셨대요. 아이가 좋아하는 만화와 그림책, 장난감을 이용해서 영어를 자꾸 접하고 사용하도록 해주신 거죠. 이 친구가 대학 때부터 본격적으로 영어를 쓰기 시작했는데, 외국에서 공부한 친구들만큼 발음이 유창하진 않아도 어휘력이나 문장 구사력은 뛰어나요. 어릴 때 아버지의 관심과 노력으로 영어 실력의 기초를 착실하게 쌓은 덕분이라고 봅니다.

부모님이 영어 발음에 자신이 없다면 파닉스 교재에 부가 학습 자료로 들어있는 노래, 챈트 등 오디오 자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됩니다. 영어 발음은 어릴 때 제대로 익히는 것이 확실히 효과적인데요. 아이들이 원어민 발음을 많이 듣고 따라 하도록 유도해주기만 해도 큰 도움이 됩니다.
상대방 발음만 듣고 영어를 잘하거나 못한다고 판단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발음이 좋다고 무조건 영어를 잘하는 것은 아닙니다. 진짜 영어 실력은 실제로 외국인과 일을 하거나 공부를 할 때 어떤 콘텐츠로 어떻게 의사소통할 수 있는가에 달려있기 때문이죠. 제가 외국에서 공부하며 많은 유학생, 교포 친구들과 그룹 과제나 발표 수업을 했던 경험을 돌아보면, 한국인 악센트나 인도 악센트가 있더라도 발음보다는 말하거나 글로 표현하는 내용이 충실한 학생들이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취업도 수월하게 하더군요.
요즘의 글로벌 인재는 영어를 잘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도구로써 영어를 잘 사용할 수 있는 사고력 뛰어난 사람입니다. 아이가 영어 공부로 올바른 발음을 익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폭넓고 꾸준한 읽기를 통해 콘텐츠를 채우고 논리적 사고력을 기르는 것이 우선임을 잊지 마세요. 부모의 영어 실력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이건 왜일까? 여기선 이 표현이 맞을까?’ 같이 고민하고 공부를 도와주는 것만으로도 아이에게 훌륭한 학습 환경을 마련해 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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