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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의 인터뷰

[Q&A] 예비중 영어학습 궁금증 BEST 7!

별도의 문법 공부는 당연히 필요합니다. 아무리 영어를 유창하게 말해도 중등 교육과정에서 요구하는 성취 수준에 도달하려면 기본적인 문법 공부를 해야 합니다. 학교 수업에서도 많은 문법 용어를 사용하고, 중등 수준에서 필요한 문법 사항은 거의 학년별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I want to go shopping.”이라는 문장을 쉽게 말할 수 있는 아이라도, 이 문장에서 중요한 문법 사항은 ‘to 부정사’이며, ‘want’ 외에 어떤 다른 동사가 ‘to 부정사’를 목적어로 쓸 수 있는지 알고 있어야 합니다. 이런 문법 사항과 연계하여 내신 시험에서 서술형 주관식 문제를 출제하며, 이때는 해당 문법 사항을 활용해 매우 정확하게 문장을 쓰는 능력이 요구되기 때문입니다.

이미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아이들은 문법 개념도 더 빠르게 정리할 수 있으므로, 문법 설명이 잘 되어 있는 <그래머존>이나 최근 신간 <원리를 더한 영문법>을 참고하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아이들이 영어책을 읽는 순서는 대체로 글밥이 적은 그림책으로 시작해서 readers 시리즈, chapter book 시리즈를 거쳐 긴 fiction과 nonfiction을 읽는 단계로 발전해 갑니다. 여기서 영어책을 ‘읽는다’는 것은 책을 펼치자마자 읽어 내려간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아이들이 처음부터 완벽하게 영어책을 읽어내는 것은 어려우므로, 처음 책을 읽기 전에 최소한 2~3회 집중해서 먼저 듣는 방법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따라서 영어책을 고르실 때는 듣기 음원을 확보할 수 있는지부터 확인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시중에는 정말 많은 영어책이 나와 있는데요. 우리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었던 책들을 소개합니다.

-첫 영어책
노부영 시리즈 중 Hooray for Fish! / Today is Monday / Quick as a Cricket / Chicka chicka Boom Boom
- 그림책
Diary of a Spider 시리즈 / Winnie the Witch 시리즈
-리더스
Oxford Reading Tree 시리즈 / Usborne First Reading 시리즈 / Fly Guy 시리즈 / Clifford (the big red dog) 시리즈 / A little Princess Story 시리즈 / Little Critter 시리즈 / Froggy 시리즈 / Henry and Mudge 시리즈 / Charlie and Lola 시리즈 / Curious George 시리즈 / Arthur 시리즈 / The Berenstain Bears 시리즈 등
-챕터북
Nate the Great 시리즈 / Magic Tree House 시리즈 / Horrid Henry 시리즈 / Marvin Redpost 시리즈 / Tree House 시리즈 (by Andy Griffiths)
* Tree House 시리즈는 최근 가장 hot한 책으로, 우리말로도 번역/출판되었음

나열해놓고 보니 우리 아이들이 스토리가 있는 책만 읽고 있는 것 같아서 살짝 걱정되네요. 제 욕심 같아서는 다양한 교과 지식을 접할 수 있는 nonfiction도 읽으면 좋겠는데, 아이들이 nonfiction은 재미없고 어렵다고 피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일단 제 욕심은 접어두고 그냥 아이들이 읽고 싶어 하는 영어책을 읽도록 해주고 있습니다.
한편, 우리 아이들이 지금까지 읽어온 많은 책의 내용을 100% 이해한 것은 아닙니다. 제가 보기에 기본적인 줄거리는 이해해도 모든 문장을 다 이해하면서 읽은 것 같지는 않아요. 그래도 문장마다 해석을 해주거나 단어 뜻을 물어보는 일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솔직히 물어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꾹 참고 있는 것이지요. 아이들을 너무 몰아붙이면 오랜 시간 정성 들여 지펴온 영어책 읽기의 불씨가 한순간에 꺼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집에서 하는 영어 공부를 아이가 잘 따라와 준다니 참 다행입니다. 하지만 아이가 학원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면 올 겨울방학부터는 학원에 보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요즘 많은 학교가 중간/기말고사에서 변별력을 높이려고 난도 높은 서술형 문제를 출제하거나, 심지어 원어민도 답을 혼동하는 문법 문제들을 출제하기도 합니다. 내신 대비를 위한 다양한 정보와 최신 출제 경향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라도 학원을 경험해보는 것은 의미가 있습니다.

다만 시간이 허락한다면 영어책 읽기는 계속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좋은 문법 공부는 규칙만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그 문법 규칙들이 실제 글에 적용된 용례들을 많이 접하는 것인데, 읽기만큼 좋은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중학교에 올라가면 내신 성적 때문에 문법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영어책 읽기를 그만두게 하는 학부모들이 종종 있는데, 이는 현명한 선택이 아닙니다.

중학교 1학년이라면 문법, 독해, 어휘 등 영역별로 학습해야 할 것이 많습니다. 하지만, 애초에 영어에 흥미가 없다면 문제풀이가 나열된 문법책이나 하루에 외워야 하는 단어 수가 정해진 어휘책으로 하는 공부는 정말 지루할 거예요.

우선 영어 애니메이션이나 영자신문 활동 등으로 영어라는 언어에 관심을 느끼도록 도와주세요. 영화나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한 문장을 직접 말할 수 있게 되거나 신문 내용 일부를 써 보는 경험을 하다 보면, 다른 언어로 말하는 것에 흥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대체로 중학교 1학년 2학기에 자유학기제가 시행되므로 이 시기를 잘 활용하시면 어떨까 합니다. 아이가 흥미로워하는 소재의 영어 애니메이션을 더빙이 아닌 자막 버전으로 보게 하거나(토이 스토리, 니모를 찾아서, 업, 인사이드 아웃, 쿵푸팬더 등을 추천), 중학교 저학년 수준의 어렵지 않은 영자신문(NE Times KIDS 추천)에서 관심 있는 기사(스포츠, 연예, 게임 등)를 읽고 마음에 드는 문장을 소리 내어 읽거나 써 보게 하는 방식으로 시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이들에게 영어 공부를 시킬 때 명심하셔야 할 것은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면 절대로 안 된다는 점입니다. 영어책을 고를 때도 높은 레벨을 시키려고 욕심부리지 않고,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책으로 시작해야 합니다.
여기서 ‘이해’라는 말을 좀 넓게 해석해야 하는데요. 모든 문장을 이해한다기보다는 대략적인 줄거리와 메시지가 무엇인지 정도만 파악해도 아이가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좀 더 넓게 해석한다면 아이가 그 책에 있는 그림이나 영어 표현에 흥미를 보이고 재미있어한다면 그것도 ‘이해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영어책 읽기는 갓난아이 시절 말문이 트이는 상황과 많이 닮았습니다. 아이가 처음 ‘엄마’라는 말부터 시작해서 대략 1~2년은 한 단어로만 말하고 답답할 정도로 말을 못하다가 갑자기 신기할 정도로 말문이 트이는 것처럼, 영어책 읽기도 처음 3~4달은 진도도 더디고 아이는 이해하지도 못하는 것 같은 시기가 있습니다. 이 시기를 잘 견디고 꾸준히 읽도록 이끌어주셔야 합니다.

영어비디오는 영상이기 때문에 책보다는 쉽게 줄거리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처음엔 아이가 무슨 얘기인지 모르고 보더라도 몇 번 반복해서 보다 보면 대략 어떤 스토리인지 금방 알게 됩니다.

우리 아이들이 재미있게 봤던 영어 비디오 몇 편을 소개할게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우리 아이들도 이 비디오에 나오는 모든 스크립트를 다 알아들은 건 아닙니다. 하지만 2~3번 반복해서 보면서 아이들이 재미있다고 또 보여달라고 해서 여러 번 보여주었던 비디오들입니다.

-영어비디오
Caillou(까이유) / Peppa Pig / Little Einstein / Ben and Holly’s Little Kingdom / Charlie and Lola / Little Princess / Curious George / Timothy goes to school

저랑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시네요~^^ 저는 하루 2~3단어만이라도 책을 읽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사전에서 찾아보고 써보자고 하는데, 우리 아이들도 정말 싫어라 합니다. 저는 extensive reading도 중요하지만,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이상 사전을 통해 단어의 정확한 의미도 확인하고 쓰는 훈련도 병행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아이들이 아직 거기까지는 따라와 주질 않네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이들이 영어책 읽는 습관을 들였고, 꾸준히 여러 책을 읽다 보니 특정 단어를 여러 책에서 접하면서 정확한 뜻은 모르더라도 문맥 속에서 대략의 뜻을 이해하고 넘어간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당분간은 그냥 아이들이 좋아하는 대로 책 읽기만 시키고 본격적인 어휘 학습은 6학년쯤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질문하신 분도 아이가 3학년이라고 하셨으니 먼저 아이 수준에 맞는 다양한 영어책을 읽히는 것부터 시작하시고, 5~6학년쯤 되면 본격적인 어휘 학습을 시켜 보세요.

우리 집도 큰아들은 책을 잘 읽지만, 둘째 아들은 책을 읽으라고 하면 자꾸 딴짓을 해서 여러 방법을 쓰고 있는데요. 그중에서 효과를 봤던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지난번 인터뷰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온 식구(엄마, 아빠 모두)가 함께 모여 거실 책상이나 소파에서 같이 책을 읽는 겁니다. 우리 가족의 경우 저와 아내, 큰아들이 1~2시간 동안 책을 읽으면 둘째도 혼자 놀다가 지쳐서 같이 책을 읽곤 했습니다.

또 다른 방법은 서점에 자주 가서 아이가 사고 싶어 하는 책을 사주는 것입니다. 아마 처음엔 만화책을 사달라고 할 텐데요. 무슨 책이든 상관없이 처음엔 아이가 사달라고 하는 책을 사주고, 그 대신 그 책을 다 읽어야 다음 책을 사준다고 해보세요. 우리 둘째도 그리스 로마 신화 만화책을 보고 싶다고 해서 한 권씩 차례대로 사줬는데요.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인지 결국 20권까지 모두 읽어냈습니다. 전집으로 사면 훨씬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으니 각 권으로 사면 아깝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르지만, 그 돈을 아이의 독서 습관을 들이는 데 썼다고 생각하니 하나도 아깝지 않더라고요. 둘째 아이는 지금도 만화를 좋아하긴 하지만, 책 읽는 습관이 조금씩 몸에 배기 시작해서 지금은 만화가 아닌 책들도 곧잘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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