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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의 인터뷰

생생한 기사로 즐겁게 배우는 초·중학생 영자신문 학습법

NE 능률에 입사하기 전에, 저는 코리아타임즈라는 신문사에서 문화부 기자와 부장으로 근무했습니다. 그때 우리 신문을 구독하는 독자의 대다수가 외국인이나 원어민이 아니라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고 싶어 하는 한국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제가 쓴 신문 기사로 학습하는 학생들과 선생님들을 접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신문 기사의 교육적 가치에 관심을 두게 되었습니다. 지난 10년간 NE 능률에서 NE Times 편집국장으로 근무하며 우리 독자층에 알맞은 영자신문과 그와 관련된 교육 자료를 만드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제가 현재 NE 능률에서 만들고 있는 신문은 ‘교육용 영자신문’입니다. 교육용 영자신문은 흔히 알고 계시는 영자신문과는 좀 달라요. 일반적인 영자신문처럼 국내외에서 일어나는 최신 이슈를 다루지만, 기사 내용과 언어적 난이도가 독자의 실력과 눈높이에 맞게 조절되어 있어서 영어에 자신 없는 학생들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요. 또한, 교육용 영자신문은 ‘영어 학습’적인 측면을 강화해서 학생들이 혼자서도 쉽게 공부할 수 있도록 기사 음성 MP3, 번역, 단어장 등 다양한 학습 자료를 제공합니다.


앞서 교육용 영자신문의 기사 내용이 독자 연령대와 영어 실력에 맞춰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딱딱하고 심각한 뉴스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쉽게 설명해주기 때문에 초·중학생도 부담 없이 재미있게 영어 공부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영자신문으로 공부하며 영어를 자연스럽게 접하면 장기적으로 영어 읽기 습관을 기르는 데 큰 도움이 돼요. 교육용 영자신문은 아이들이 다양한 주제의 논픽션 글에 익숙해지도록 도와주고, 나아가 성인 영자신문까지 읽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줍니다.
그리고 영자신문은 실제로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주로 다루기 때문에 아이들은 기사 내용을 친숙하게 느끼고 좀 더 몰입하게 됩니다. 특히, 연예, 스포츠, 해외 토픽 등 신기하고 재미있는 뉴스는 영어 공부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높일 수 있지요.
또한, 영자신문은 학생들에게 사회 현상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최근 사회 이슈에 대해 생각하는 힘, 즉 비판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력을 기르도록 도와줍니다. 이를 통해 특정 사회 현상에 대한 자기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리하고 표현하는 연습을 할 수 있어요. 이는 영어 참고서나 일반 영어교재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영자신문만의 또 다른 매력이라고 봅니다.
그밖에 교육용 영자신문은 다양한 부가 학습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이를 잘 활용하면 부모가 직접 아이들의 학습을 지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이 혼자서도 자기주도적으로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공부 방법 1. 영자신문 보며 자녀와 의견 나누기
첫 번째 방법은 부모님과 자녀가 교육용 영자신문을 같이 살펴보며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것인데요. 기사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하기보다는 헤드라인과 사진만 보면서 어떤 내용인지 추측하거나 기사의 QR코드를 스캔해서 내용을 들으며 눈으로 훑어 읽는 정도가 좋습니다. 단어 하나하나에 집중하거나 완벽하게 해석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버리고 중심 내용만 파악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해보세요. 이때 아이에게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물어보고 서로 의견을 나누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아이는 부모님과 대화하며 교감을 나눌 수 있고, 부모님은 아이가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파악할 수 있지요. 아이가 세상에 관심을 갖고 사회 이슈에 대해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도록 지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부터 영문 기사를 읽기가 부담스럽다면, 그 주제와 관련된 국문 기사를 통해 뉴스 내용을 먼저 이해한 다음 영문 기사를 읽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공부 방법
2. ‘포토뉴스’로 공부하기

교육용 영자신문은 아이들의 관심과 흥미를 끄는 사진이나 그래픽 자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합니다. 영자신문을 처음 읽는다면 뉴스 사진과 짤막한 기사 설명이 들어간 포토 뉴스로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데요. 우선, 사진에 등장한 사람이나 사물을 영어 단어로 생각해보고 인물의 행동을 간단하게 영작해봅니다. 그런 다음에 사진 아래의 캡션(짧은 뉴스 기사)을 읽으며 자신의 영작과 비교해보고, 사진을 보면서 새로운 어휘와 표현을 익히면 됩니다. 포토 뉴스는 이미지로 공부하기 때문에 영어 단어와 표현이 기억에 오래 남고, 기사가 짧아서 영어 실력이 부족한 학생들도 부담 없이 공부할 수 있어요.

공부 방법 3. 영자신문으로 나만의 스크랩북 만들기
스크랩북 만들기는 영자신문의 장점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학습 활동입니다. 마음에 드는 기사를 오려 스크랩북에 붙이는 작업을 하면서 아이들은 신문 공부에 재미와 흥미를 느낄 수 있어요. 자신만의 영자신문 학습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어서 자기주도적인 학습 습관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스크랩북에 좋아하는 기사가 차곡차곡 쌓이는 것을 보며 학습에 대한 성취감도 느낄 수 있고요.
영자신문 스크랩 방법은 매우 간단합니다. 스케치북이나 큰 사이즈의 노트를 준비해 아이가 스크랩하고 싶은 기사를 직접 선택하게 해주세요. 노트에 기사를 오려 붙이고 기사를 꼼꼼하게 읽으면서 새로운 어휘와 표현을 익히면 됩니다. 기사의 핵심 문장에 밑줄을 긋고 아래 빈 곳에는 기사를 4~5문장 내외로 요약하는 훈련도 해보세요. 마지막으로 기사에 대한 느낌이나 의견을 간단하게 정리합니다. 처음부터 영어 문장으로 표현하기가 어렵다면 한글로라도 자기 생각을 정리하도록 지도하는 것이 사고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됩니다.

우리가 국문 신문을 읽을 때 1페이지부터 끝까지 모든 기사를 다 읽지 않는 것처럼 영자신문도 마찬가지예요. 영자신문 읽기를 공부로 받아들이는 순간 아이들의 흥미는 뚝 떨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니 매주 신문을 받을 때마다 아이들에게 모든 기사를 다 읽어야 한다는 부담을 주지 마세요. 기사 몇 개만 꼼꼼하게 읽고 그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는 활동만 해도 충분합니다.
그럼 어떤 기사부터 읽으면 좋을까요? 기사를 선택하는 방법에 정답은 없지만, 어떤 기사부터 읽을 것인지 좀 더 체계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몇 가지 기준을 소개해 드릴게요.

방법 1. 기사 수준에 따라 고르기:
내 영어 실력에 알맞은 기사 위주로 읽어라!

처음부터 자신의 영어 실력보다 너무 어려운 기사를 읽으려 들면 끝까지 읽기도 전에 지치기 쉽고, 너무 쉬운 기사는 영어 실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너무 쉽지도 않고 너무 어렵지도 않은 적절한 수준의 기사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독해력 향상을 목표로 영자신문을 읽는다면 현재 실력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의 기사를 선택하는 것이 도움되는데요. 교육용 영자신문은 대부분 기사 난이도에 따른 레벨 표시가 있으므로 기사 레벨을 참고하여 자신의 수준에 알맞은 기사 위주로 공부하면 됩니다.

방법 2. 관심 분야에 따라 고르기: 관심과 흥미가 생기는 기사 위주로 읽어라!
영자신문과 가장 빨리 친해지는 방법 중 하나는 학습자가 좋아하고 관심 있는 주제의 기사 중심으로 읽는 것입니다. 재미있는 주제의 기사로 영자신문 읽기를 시작하면 꾸준히 읽는 습관을 들이는 데 도움이 되지요. 좋아하는 연예인을 다룬 연예 기사부터 문화, 과학, 미술, 스포츠에 이르기까지 흥미가 생기는 분야의 기사를 먼저 읽으면 됩니다. 이후 차츰 관심 없던 분야의 기사까지 주기적으로 선정해서 읽어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방법 3. 배경지식 유무에 따라 고르기: 이전에 들어봤거나 알고 있는 내용 위주로 읽어라!
이미 배경지식을 갖추고 있는 주제의 기사를 먼저 읽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어제 TV 뉴스에서 봤다거나 친구에게 들은 소식이라 이미 대략적인 내용을 알고 있는 기사를 고르면, 배경지식이 있어서 내용이 더 쉽게 이해됩니다. 기사에 등장하는 영어 표현이나 생소한 어휘도 앞뒤 문맥을 고려해 그 의미를 쉽게 추측할 수 있어요.

방법 4. 그래도 모르겠다면: 균형 있게 무조건 골고루 읽어라!
영자신문은 듣기, 읽기, 쓰기, 말하기 영역을 골고루 익힐 수 있는 효과적인 영어 학습 자료이면서, 다양한 시사상식과 배경지식을 쌓을 수 있는 훌륭한 교재이기도 합니다. 기사를 읽으며 해당 주제에 대한 자기 생각을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면 비판적 사고력을 키우는 데도 도움이 되지요. 따라서 어떤 기사부터 읽어야 할지 도무지 모르겠다면 다양한 분야의 기사를 균형 있게 읽어보세요. 오늘 과학 기사를 읽었다면 내일은 국제 분야 또는 연예 기사를 읽어보는 식으로, 특정 분야만 집중적으로 읽지 않고 두루두루 배경지식을 넓힌다는 생각으로 접근해보시기를 권합니다.

대표적인 영자신문 학습 방법 중 하나가 바로 ‘토론(debating) 활동’이에요. 영자신문은 최근 사회 이슈들에 대한 배경지식을 제공하고 찬성, 반대 시각을 균형 있게 다루기 때문에 토론 활동에 매우 적합합니다. 특히 신문 내 토론용 기사는 기사에 특정 이슈에 대한 배경 정보와 찬반 입장(pros & cons), 그에 대한 논리적인 근거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리하고 표현하는 연습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돼요. 다만, 처음부터 토론을 한다고 하면 아이들이 부담을 느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초기에는 자기 의견을 가볍게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다가 차츰 토론 방식으로 진행하실 것을 제안 드립니다.

또한, 아이들에게 영자신문을 직접 만들어 보게 하는 것도 좋은 학습 방법입니다. 단순히 영자신문을 읽고 공부하는 수업에서 벗어나, 신문의 구성과 특징을 이해한 후 친구들과 직접 기사를 작성해보고 사진을 찍거나 그림을 그려서 영자신문을 완성하는 것인데요. 아이들 스스로 영자신문을 제작해봄으로써 영어 글쓰기에 대한 자신감도 키울 수 있고, 신문을 직접 만들었다는 성취감도 느낄 수 있어요. 이러한 활동은 아이들에게 자신의 관심사와 흥미, 그리고 숨겨진 재능을 탐색하고 발견할 좋은 기회가 됩니다.

NE 능률에서는 작년에 8주 과정의 ‘영자신문 만들기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프로그램 체험을 희망하는 모든 학교에 학생용 영자신문과 선생님들을 위한 ‘수업 매뉴얼북’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어요. 현재 중학교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이나 학교 동아리 활동으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프로그램 운영 후 학생들이 만든 영자신문 결과물을 회사로 보내주시면, NE 능률의 전문가들이 학생들의 기사물을 재편집하여 멋진 학교신문을 제작해 드리는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어요.

작년에 프로그램을 운영해보신 선생님들의 후기에 따르면 학생들 반응이 전반적으로 매우 좋았다고 합니다. 영자신문반에 참여한 학생들의 후기에 가장 많이 담겨있던 내용은 ‘다양한 종류의 기사를 알 수 있어 유익했다’는 점과 ‘조별 인터뷰 기사 및 친구 고민 상담해주기 기사활동이 즐거웠다’는 평가입니다. 영어 읽기를 두려워했던 학생들도 취재를 계획하고 기사를 작성하며 작성한 기사를 평가하는 과정에 재미를 느끼고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하네요. 특히 직접 쓴 개인 기사 또는 조별 기사가 실린 신문을 받아보고 친구들이나 부모님에게 보여주면서 굉장히 좋아했다고 해요. ^^
학교 선생님들도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내주셨어요. 이전에도 수업이나 동아리 활동으로 영자신문 만들기 수업을 해보고 싶었는데,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몰라 막막하셨대요. 저희가 제공한 영자신문 만들기 프로그램 덕분에 학생들과 즐겁고 체계적인 영자신문 수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학생과 선생님 모두 만족스러워하시고, 특히 아이들이 어렵고 낯설게만 생각했던 영자신문과 친해지는 계기를 만들어 준 것 같아서 프로그램을 개발한 저희도 매우 뿌듯합니다.

6살 된 아들을 키우고 있는데, 이 나이에는 호기심도 알고 싶은 것도 많은 것 같아요. 제 아이는 아직 영어를 체계적으로 배운 적이 없어요. 평소에 영어책과 어린이용 TV 프로그램 등을 최대한 많이 보여주려 노력하고, 아주 간단한 영어 단어와 문장 정도만 말해주는 편입니다. 영어를 사용하는 환경에 자주 노출시켜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아이가 너무 스트레스를 받으면 안 되기 때문에 영어를 최대한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 방법 위주로 접근하고 있어요.

저는 언어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언어는 학생들이 세상에 관심을 갖게 하고 심지어는 미래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의사소통 도구라고 할 수 있어요. 어떤 도구를 발전시키기에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그것을 사용할 방법을 찾는 것인데, 여기에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어요. 예를 들어, 영어를 아이들의 취미와 연결할 수도 있고 영어로 된 애니메이션을 보거나 다독(extensive reading)을 할 수도 있죠. 또는, 연극을 하거나 포스터를 디자인하거나 퍼즐을 풀거나 단순히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할 수도 있어요. 자녀가 영어를 습관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영어를 편안하게 느끼도록 도와주고, 살아가는 동안 영어를 꾸준히 활용할 수 있도록 부모님이 계속해서 격려해주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처음에는 쉽지 않으실 거예요. 부모님과 자녀 모두 영어가 익숙하지 않을 수 있고, 영어 공부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새로운 무언가를 시도할 때마다 부모님이 개인적인 판단 대신 격려를 해주시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정답을 찾기보다는 아이들이 무엇이든 즐겁게 시도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또한, 아이들이 무엇에 관심이 있고 무엇에 진정으로 동기 부여가 되는지 세심하게 관찰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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