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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의 인터뷰

어린이집에서 배운 영어 200% 활용하기

영어 조기 교육의 효과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고 있는데, 저는 유아기에 영어를 접하는 것 자체는 긍정적으로 봅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다니는 4~7세 아이들 대부분이 이때부터 영어를 자연스럽게 접하기 시작하고요. 유아들과 영어 수업을 많이 해보았는데, 그들에게 있어 영어 수업은 새로운 놀이이자 에너지를 발산할 기회이고, 또 자기가 아는 것을 친구들 앞에서 즐겁게 뽐내볼 수도 있는 시간입니다. 또 유아기에 영어를 접하면 초등학교 입학 후 영어를 배울 때도 영어에 대한 두려움과 거부감을 줄여주는 완충작용을 기대할 수 있죠.
하지만 너무 이른 나이 때부터 문자 중심의 학습을 강요하면, 아이들의 뇌 구조상 제대로 인지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영어 자체에 대한 거부반응을 보일 수도 있어요. 흔히 말하는 조기교육의 부작용이죠. 따라서 유아기에 즐겁게 놀이로 접근하도록 도와주어야 영어와 친해지고 자신감을 가지게 됩니다.

원마다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주 2~3회, 한 번에 2~30분씩 영어 수업을 진행합니다. Student book을 기본으로 친구들과 다양한 활동(activity)을 하면서 단어와 발음, 패턴화된 문장 만들기 연습을 하고, 다음 시간에는 Workbook을 활용해서 배웠던 단어와 문장을 복습하게 되죠. 이런 과정을 4주간 진행하면 한 달 수업이 완료되는 셈이죠. ‘영어 학습’이라고 보기엔 학습량이 적다고 느낄 수 있지만, ‘영어 놀이’라고 생각하면 적당한 양입니다.
실제로 제가 주 3회 30분씩 7세 아동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했었는데요. 1년 후, 수업을 받았던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 방과후 수업에서 영어를 아주 잘한다고 칭찬받았다며 자랑하더라고요.^^ 7세 친구들과 진행했던 제 수업의 가장 주된 방법은 패턴화된 교재를 활용해 반복적으로 훈련하는 것이었는데요. 그렇게 하면 아이들이 패턴을 인지하기 시작하고, 이를 응용해 발화와 리딩으로의 접근이 용이해집니다. 많은 양을 일방적으로 알려주는 것보다 아이의 흥미를 유발하면서 적은 양이라도 명확히 인지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원에서 배운 내용을 집에서 엄마가 복습시켜주는 것만으로도 아이에게는 충분한 반복학습이 됩니다.

1) 실생활에서 반복 사용하라
집에서도 반복 학습 방법을 추천하고 싶어요. 부모님들이 집에서 새로운 교재로 아이들이 모르는 내용을 가르치는 건 굉장히 어렵지만, 아이가 이미 아는 것을 반복해서 가르치는 것은 훨씬 수월하거든요.
기관에서 일반적으로 한 달에 한 권 정도 진도를 끝내는데, 그 교재를 한 달 공부하고 끝내는 게 아니라 집에서 한 번 더 복습하는 거예요. 하지만 반복 학습이라고 해서 교재를 똑같이 보고, 읽고, 반복하면 아이들이 지겨워하므로 실생활에서 발화할 수 있도록 유도해주세요.
예를 들어 교재 내용에 [Where are you? / I’m in the (장소).]에 대한 내용이 있다면 아이가 ‘엄마 어딨어?’라고 물을 때 한국어로 물어도 ‘I’m in the kitchen!’으로 대답한다든가, 아이와 숨바꼭질을 하며 ‘Where are you?’ 문장을 놀이에 활용하는 거죠.

출처: NE Kids의 GoodJob! 3-1호 (Level 3 1호 Animation Book)

2) 원에서 주는 CD를 적극 활용하라
보통 기관에서 사용하는 교재에 포함된 CD-ROM은 집으로 보내주는데요. 집에서 CD- ROM을 듣고 온 아이와 듣고 오지 않은 아이는 확실히 다릅니다. 교재의 CD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주세요. CD-ROM 속의 문장, 챈트와 율동을 따라 하거나, 직접 단어를 터치해서 맞추거나 하는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복습이 되도록 도와주시면 됩니다.

3) 틀리는 걸 지적하지 마라

아이가 틀렸을 때 부모가 틀린 것을 지적하면 아이들은 금세 의기소침해지고 입을 닫아버리게 됩니다. 아이가 실수하지 않도록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아이가 다양한 시도를 하고 소리 내어 발화한 것 자체를 격려해주세요. 예를 들어, 아이가 틀렸을 때는 ‘발음이 진짜 좋구나~’, ‘정말 멋있게 말하는구나~’ 등 다른 부분을 칭찬해주고 난 후, ‘이렇게 말하려고 했니?’, ‘이렇게 말해볼 수도 있어’라고 자연스럽게 올바른 표현을 지도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틀린 게 잘못된 게 아니라는 걸 느끼게 해주고,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해주는 과정입니다. 아이들이 엄마아빠 앞에서 신나게 뽐낼 수 있는 기회를 주세요~ ^^

4) 알려주지 말고 기다려라
부모가 가장 많이 하는 실수 중 하나는 답답하다고 먼저 답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부모가 답답하다고 느끼는 그시간 동안 아이는 아직 열심히 생각하고 있는 중일 수도 있거든요. ‘생각하고 있니?’, ‘잘 모르겠니?’라고 아이의 의사를 한 번 물어 보세요. 아이가 모르겠다고 하면, 첫 글자만 알려주거나 행동으로 살짝 힌트를 줘서 아이가 스스로 답을 유추해 보도록 이끌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5) 인풋, 아웃풋을 체크하려고 하지 마라

기관에서 강의를 하거나 세미나에서 컨설팅을 하다 보면, ‘원에서 배웠으니까 읽어봐’라고 아이에게 요구하거나 ‘우리 아이가 한 달을 공부했는데, 왜 읽지 못하느냐?’ 질문하시는 어머니들이 계세요. 아이도 엄마도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인데, 이럴 경우 아이는 영어를 ‘학습’으로 받아들이게 되고, 뭔가 결과물을 내놓아야만 한다고 생각하게 되어 영어를 싫어하게 되기 쉽습니다.
‘ 영어 ‘학습’은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해도 충분하니, 어린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영어를 체득하도록 해야 합니다. 아이가 즐겁게 따라와준다면 열심히 학습시켜서 영어 영재로 키워내겠다는 목표도 좋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곧 학교에서 영어로 ‘학습’을 해야 하는 우리 아이가 영어와 친숙해지도록 도와주겠다고 생각해보시면 어떨까요?


나이에 따라 교육 방식을 조금씩 바꾸는 것도 필요합니다. 아이들의 영어 습득이 훨씬 수월해지거든요.
- 4세: 매우 어린 나이이므로, 대답이나 피드백을 요구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영어에 노출되도록 도와줍니다. 영어로 된 책이나 영상을 거부하지 않고 지켜본다면, 일단 관심이 있는 것이니 무엇이든 강요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단, 아이가 영어를 너무 싫어한다면, 영어가 싫은 것인지, 그 책을 싫어하는 것인지, 혹은 다른 원인이 있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5세
: 활동적으로 신체를 움직이고 사용하기 시작하는 나이입니다. 많이 움직이려고 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활용해주면 좋습니다. 예를 들면, 알맞은 알파벳이나 영어 단어를 뛰어가서 집어오기 등 영어 학습과 활동 놀이를 접목시키는 방법을 시도해보세요.
- 6~7세: 영어퀴즈 같은 경쟁 방식의 학습을 재미있어 합니다. 하지만 경쟁 후에 승패를 나눌 때 굉장히 주의해야 하는데요. 결과에 대해서 승자를 칭찬하기 보다는, 발음이나 적극성 등 다양한 요소를 칭찬해주시고 동기부여해주세요. 게임을 함께 할 형제나 또래가 없다면 엄마나 아빠가 직접 경쟁 상대를 해주는 것도 좋습니다.

부모님의 좋지 않은 발음을 아이가 따라 할까 봐 걱정하곤 하시는데요. 집에서 아이와 영어 공부를 할 때는 교재에 들어있는 CD나 영상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됩니다.
아이에게 ‘원에서는 어떻게 읽었어?’, ‘이 단어는 어떻게 말하는 거야?’ 이렇게 묻는 것도 좋습니다. 아이들은 아는 것을 자랑하고 싶어하는 성향이 강한데, 그 부분을 살짝 건드려주세요~ ‘우리 OO이 정말 발음이 좋구나? 엄마한테 다시 한 번 알려줄래?’라고 칭찬해주면, 아이는 신이 나서 여러 번 반복해서 발화하게 되고 그렇게 배운 내용을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게 됩니다.
예전에는 아이들이 F, V, R 과 같은 발음을 어려워했지만, 요즘은 아이들이 영어에 어릴 때부터 많이 노출되다 보니 발음도 워낙 좋은 편입니다. 오히려 발음을 너무 심하게 굴려서 P, B 와 같은 발음을 잘 못하는 아이들도 간혹 있을 정도이니, 영어 발음에 대해서는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영어는 모국어에 비해 노출되는 시간이 매우 부족하죠. 엄마아빠가 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많이 고민하실 겁니다. 일단 부모님 스스로 ‘영어는 어렵다’, ‘내 발음은 좋지 않다’, ‘제대로 된 영어 교육을 해줄 수 없다’ 이런 생각들을 많이 하실 텐데요. 미취학 아동들의 경우,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처음부터 너무 높은 목표를 세우지 않는다면 날마다 꾸준히 원에서 배운 것을 복습하고, 함께 노래를 불러주거나 영어 동화를 읽어주는 등의 환경을 조성해주시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홈스쿨링이 됩니다. 날마다 영어 노래를 들려주는 것부터 가볍게 시작해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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