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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의 인터뷰

한 권의 책이라도 제대로 읽자! ‘슬로리딩 독서법’

2015 개정 교육과정은 7차 교육과정을 2015년에 일부 수정한 교육과정입니다. 발표 내용은 2017년에 초 1, 2학년, 2018년에 초 3, 4학년, 중1, 고1, 2019년에 초 5, 6학년, 중2, 고2, 2020년에 중3, 고3에 순차적으로 적용돼요.
2015 개정 교육과정의 가장 큰 특징 가운데 하나는 ‘독서 교육’ 강화입니다. 경쟁에 치여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을 치료하고, 4차 산업혁명 등 큰 변화를 맞이해야 할 아이들에게 최고의 처방전을 내놓은 셈이지요
. 독서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교육부는 ‘한 학기 한 권 읽기’라는 단원을 마련했어요. 2018년 3, 4학년부터 시행될 ‘한 학기 한 권 읽기’ 수업은, 이미 일부 선생님들이 수업하고 있는 ‘온작품읽기’나 ‘슬로리딩’, ‘깊이 읽기’ 등의 좋은 점들을 모아놓은 수업으로, 한 작품을 온전히 읽고 자유롭게 표현해 보는 것이 목표입니다. 책 선택 역시 아이 수준에 맞춰 어떤 것이든 선택할 수 있어요.

책을 많이 읽히는 것보다 책을 제대로 읽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미 학교 선생님 중에는 작품 전체를 온전히 읽는 ‘온작품읽기’나 교과서에 실린 작품을 쪼가리가 아닌 작품으로 다시 읽는 ‘깊이 읽기’, 그리고 몇 해 전부터 주목받고 있는 ‘슬로리딩’ 등 다양한 방법의 독서법을 실천하는 분들이 있어요. 그중 밀도가 가장 높은 읽기는 슬로리딩이지요. 자세히 읽고 통합해 읽는 슬로리딩에 대해 잠깐 소개하겠습니다.
슬로리딩은 일본의 하시모토 다케시 선생님에 의해 알려진 독서법입니다. 다케시는 <은수저>라는 소설을 무려 3년 동안 아이들에게 가르쳤어요. 소설 한 편으로 어떻게 3년이나 공부했을까요? 다케시는 <은수저>를 국어는 물론, 사회, 과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는 통합 교재로 활용했습니다. 낱말 뜻은 기본이고 낱말을 중심으로 확장 학습을 하거나 다양한 표현 활동을 하는 등 낱말을 좀 더 생동감 있게 공부시켰어요. 작가에 대한 이해와 소설 배경을 활용한 역사 공부, 소설에 등장하는 자연 원리에 대한 공부까지, <은수저> 한 권으로 세상의 모든 지식을 불러냈지요. 토론을 통해 논리적인 사고와 문제 해결력까지 키워 줬고요.
다케시의 슬로리딩은 이후 2014년, 한국의 한 초등학교에서 다시 시도되었어요. 낯선 수업이었지만 결과는 대만족! 아이들은 박완서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를 교재 삼아 다양한 지식을 찾고 공감대를 끌어내며 훌쩍 성장했거든요. 그 모습이 다큐멘터리로 방영되면서 슬로리딩은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슬로리딩을 하려면 세 박자가 맞아야 합니다. 빼어난 교재와 안목 있는 인솔자, 그리고 끝까지 끌고 가는 끈기이지요.
슬로리딩에 적합한 책은 국어뿐 아니라 사회, 역사, 과학, 예술 등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는 작품이어야 합니다. 박완서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와 <자전거 도둑>이 슬로리딩에 활용되는 이유 역시 이 때문입니다. 교재가 선택된 뒤에는 인솔자의 안목이 필요합니다. 소설이나 동화 한 편에 녹아 있는 지식과 생각을 갈무리하려면 인솔자의 안목과 노력이 중요하거든요. 교재와 인솔자의 안목이 갖춰졌다면, 책 한 권을 끝까지 읽는 끈기를 장착해야 합니다. 초반에 조금 읽다가 멈춘다면 슬로리딩 본래의 장점을 최대한 누릴 수 없게 됩니다.
만일 집에서 슬로리딩을 해보고 싶다면 <세 마리 토끼 잡는 독서논술>(이하 <세토독>)을 활용해 보세요. <세토독>은 작품뿐 아니라 작품과 관련 있는 국어, 사회, 과학 지식을 두루 연결해 놓았기 때문에 슬로리딩 입문서로 활용하기에 좋습니다.
<세토독>으로 작품에 있는 다양한 지식과 생각을 뽑아내는 안목을 기른다면, 집에서 슬로리딩을 실천하는 것도 어렵지 않을 거예요.

'<세토독>을 활용한 슬로리딩 실천 방법'

<세토독>을 활용한 슬로리딩 방법 가운데 하나는 <세토독> 주 1회분을 마친 뒤 가장 관심이 가는 지식을 정해 스스로 공부해 보는 거예요.
단, 이때는 확장할 지식을 선택하는 것도, 지식을 확장할 방법을 찾는 것도 모두 아이가 정해야 합니다.
아이가 관심이 가는 주제가 없다면, 공부로 느껴지는 무거운 주제보다는 아이가 재미있어 할 만한 가벼운 주제를 잡아 제안해 보세요.
예를 들어 지진에 대한 내용을 읽은 뒤 지진이 가장 많이 발생한 나라를 검색해 순위를 매겨 보거나, ‘햄버거’가 등장하는 글을 읽은 뒤 세계 햄버거 회사들의 마크를 찾아 왜 그런 마크를 만들었는지 조사해 봐도 좋아요. 혹 벽돌집이 등장하는 동화를 읽었다면 벽돌 색이 왜 주로 빨간색인지 알아보고, ‘발자국’이라는 낱말이 나오는 시를 감상하고 ‘발자국과 발자욱(발자국의 잘못된 표현)’, ‘나발과 나팔’처럼 헷갈리기 쉬운 말 다섯 쌍을 찾아보는 시합을 해 봐도 재미있답니다.

어림잡아 초등 2학년까지는 아이 책 고르는 게 어렵지 않아요. 그 시기에는 대부분의 아이가 책을 좋아해서 웬만한 책이면 다 잘 읽거든요. 단, 이 시기에 책을 고를 때에는 중심 생각을 대놓고 드러낸 책은 지양하는 게 좋습니다. 아이의 사고력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일찍 일어나는 새가 먹이를 먹는 것처럼 아침 일찍 일어나는 어린이가 되어야지.’라는 식으로 중심 생각을 전면에 밝히면 아이들은 책 내용을 곱씹는 과정을 생략해 버린답니다.
반면 초등 3~4학년이 되면 책을 고르기가 쉽지 않아요. 이때부터는 책도 두꺼워지고 책에 들어가 있던 그림들도 사라지거든요. 부모 역시 아이에게 어떤 책을 골라 줘야 할지 헷갈리기 시작하고요. 이때 활용할 만한 방법이 북매치 전략과 손가락 규칙이에요.
먼저 ‘북매치(BOOK MATCH) 전략’은 책의 길이, 낱말 수준, 주제 적합성, 경험 관련성 등 아홉 가지 항목을 고려해 책을 고르는 방법이에요. 하지만 이 전략은 몸에 익히기까지가 쉽지 않아요. 아이를 잘 알 뿐 아니라 책에 대한 이해도 뛰어나야 아이에게 맞는 책을 고르게 할 수 있거든요.
이런 부모들을 위한 더욱 간편한 방법이 있어요. 바로 ‘손가락 규칙’이에요. 손가락 규칙은 책의 아무 쪽이나 펼쳐 읽으면서 모르는 낱말이 몇 개나 나오는지 손가락으로 세어 보는 활동인데요. 이때 손가락이 다섯 개 이상 펴졌다면 그 책은 아이에게 버거운 책이에요. 모르는 낱말이 많으면 내용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거든요. 아이나 책에 대해 제대로 판단하기 어렵다면 북매치 전략보다 손가락 규칙이 더 추천할 만합니다.

'북매치 전략'

북매치(BOOKMATCH)라는 말은 책 선정 시 검토해야 할 아홉 가지 항목의 앞 글자를 연결해 만든 말이에요.

①Book of length 책의 길이 ‘이 책은 내가 읽기에 적당한 길이(두께)인가?’
② Ordinary language 일상 언어 ‘이 책의 아무 쪽이나 펴서 읽을 때 자연스럽게 읽을 수 있는가?’
③ Organization 구조 ‘이 책은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가? 장이 너무 길거나 글자 수가 너무 많지 않나?’
④ Knowledge prior to book 책의 선행 지식 ‘책의 주제, 내용, 작가 등에 대해 이미 알고 있나?’
⑤ Manageable Knowledge Text 텍스트 난이도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읽은 것을 바로 이해할 수 있나?’
⑥ Appeal to genre 장르에 대한 미력 ‘이 책의 장르는 익숙하거나 좋아하는가?
⑦ Topic appropriate 주제의 적합성 ‘이 책의 주제에 관한 글을 읽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생각하는가?’
⑧ Connection 연관 ‘이 책과 연관지을 수 있는 경험이나 기억이 있는가?’
⑨ High-interest 높은 흥미 ‘이 책의 주제나 삽화 등에 흥미가 있는가?’

아이의 독서 습관에 대해선 두 번 정도 심각하게 고민했습니다. 첫 번째는 초2로 넘어갈 무렵, 학습만화에 빠져 만화가 아니면 책을 안 봤을 때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려니 했는데, 오히려 아이는 교과서에 있는 짧은 글조차 만화를 읽듯이 주요 글자만 헐렁하게 읽는다는 것을 눈치 채게 되었지요. 아차 싶어 학교 선생님께 상의 드렸더니, 학습만화를 책장 가장 높은 곳에 꽂아 보라고 하시더군요. 대신 아이 시선이 닿는 곳에는 아이가 좋아할 만한 글줄 책들을 꽂아 두고요. 밑져야 본전이란 생각에 시도해 봤는데, 신기하게도 저희 아이에게는 그 방법이 효과적이었습니다. 슬슬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있는 학습만화에는 관심을 덜 갖게 되었어요.
이후 아이가 초4가 될 무렵 다시 한번 고민이 찾아왔습니다. 아이가 다른 책은 안 읽고 <빰빠라밤 빤스맨>, <윔피키드> 같은 책만 찾아 읽었거든요. 좋은 책들도 많은데 왜 굳이 저런 소설만 볼까 의아했어요. 선생님 괴롭히고 얌전한 애들 골탕 먹이는 괴이한 이야기를??????. 정서적으로 문제가 생길까 봐 톨스토이나 셰익스피어 책들을 사다가 억지로 읽혔어요. 하지만 아이는 오히려 책 자체에 흥미를 잃어 버렸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던 중에, 독서 취향 역시 남자아이와 여자아이가 많이 다르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남자아이들은 사춘기에 가까워질수록 감정을 파고드는 작품보다 스토리가 명확한 작품을, 정답이 없는 열린 결말보다 문제가 시원하게 해결되는 맺은 결말에 흥미를 느낍니다. 거기에 말썽꾸러기까지 등장하면 흥미가 무한대로 증폭됩니다. 현실에서 안 되는 걸 책으로 발산하니 숨어 있던 말썽 본능을 해소하며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거든요.
이 사실을 깨달은 뒤, 저는 아이 책은 아이가 고르게 놔 두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아이는 다시 책을 잡고 낄낄대기 시작했어요. 그 모습을 볼 때면 ‘현실에서 억눌린 걸 해결하고 있군. 다행이야, 잘 크고 있어.’라며 흐뭇하게 웃지요. 책은 지식이나 교훈도 주지만 즐거움도 준다는 걸 그사이 너무 잊고 살았던 건 아닌가 반성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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